Interlude : Trigger

Interlude : Trigger

By August 1, 2020December 16th, 2020No Comments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이 온통 하얬다. 안개가 가득했다. 한 발이라도 잘못 내디뎠다가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딱딱한 물체의 모서리에 허벅지를 찧을 것 같았다.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커다란 기계의 주파수를 돌리고 주의를 집중해 자신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을 찾으세요.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상대편에서 응답이 들려온다면 당신은…….‘

영혼을 바꾸는 의식을 받게 될 것입니다, 라고 종이는 말하고 있었다. 그렇지. 그렇게 된 거다. 나는 기억해 냈고, 하하, 소리 내어 몇 번 웃었다. 허탈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엄습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이 두 발로 당돌하게 떠나오다니.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그 애에게 아주 잠깐만 기쁨을 선사해주고 돌아오는 거야.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천천히 안개 속을 걸어 나갔다. 멀지 않은 곳에서 희미한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 위로 솟아난 높다란 뿔이 보였다. 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침내 그 형체와 가까워졌을 때, 진주와 갖은 보석으로 치장한 여인이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둥근 잔의 뚜껑을 열었다.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불어왔다. 그 안에 보라색 꽃잎 하나가 떠 있었다.

미지의 영역에 온 걸 환영해요.

사슴뿔 왕관을 쓴 그녀가 말했다. 달콤하면서도 쓴 향내가 훅 풍겼다. 꽃잎에서 올라오는 향이었다. 나는 그녀가 건넨 잔을 받아들고는 알싸한 향을 콧속 깊이 빨아들였다. 이것을 들이키면 난 곧 그 애와…….

당신의 용기가 한 사람을 살리는군요.

잔에 입술을 가져다 댄 순간, 그녀가 말했다.

여기가 어디죠? 이제 이 잔을 마시면 되는 건가요?

다급했다.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서두를 것 없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여기는 행성과 행성 사이에 존재하는 미지의 공간이에요. 오로지 영혼을 바꾸기 위해서만 들를 수 있는 곳이죠. 수만 개의 거미줄 가운데 한 줄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세요. 다른 행성으로 가기 위한 정거장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당신이 남겨 온 삶의 자취를 모두 살펴보았어요. 우리에게는 그럴 의무가 있죠. 아프고 힘겨운 삶을 사셨더군요.

우리라고요?

나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눈앞엔 오로지 그녀 하나뿐인데 누가 또 있다는 걸까. 그녀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띠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눈을 깜빡한 사이, 주변 풍경이 다시 한 번 달라져버린 것이다.

나는 또 다른 세계로 이동했다. 눈동자의 실핏줄처럼 붉고 보란 안개가 자욱한 곳으로.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그 나무를 둘러싼 채 무표정으로 날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차가운 시선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사슴뿔 왕관의 그녀가 안심하라는 듯 내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나는 그녀의 손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나를 차갑게 보던 이들이 하나둘 다가와서는 좀 전과는 상반된, 너무나도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들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자 찬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나는 몸을 잔뜩 오므렸다.

나무의 중앙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뭐죠?

이건 선택의 나무예요.

옆으로 다가온 그녀가 미세하게 떨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다른 행성의 거주자와 영혼을 바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곳에 왔어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예요. 우리 모두 알고 있죠. 하지만 정말로 세상의 끝에 와보지 않고서는 세상의 끝에서 떨어질 용기를 가질 수 없어요.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당신은 자신이 믿는 것을 정말 믿는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믿고 싶은 그 마음을 믿는 건 아니고요? 잘 생각해 보세요. 정말 현실로 돌아가고 싶은지.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길을 건너고 싶은지.

말문이 막혔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저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제부터 의식을 시작할 거예요. 걱정 말아요.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이 의식이 지나간 뒤 당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거예요. 정말로 현실로 돌아가고 싶은지. 거절한다면, 당신이 왔던 곳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거예요. 이해했나요? 이 나무의 문신은 선택을 뜻해요. 어느 선택을 하든 그건 당신의 몫이라는 뜻이에요.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두 가지 마음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그 애에게 기쁨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나의 행복을 영영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욕심.

나는 도움의 눈길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시선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차가웠고, 또 단호했다.

말했잖아요.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지금의 당신도 이때껏 스스로 내린 무수한 선택의 결과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나요?

나는 조심스럽게 나무의 문양에 손을 올렸다. 바로 그때부터 의식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들이 이끄는 대로 제단 위로 걸어 올라갔다. 발을 뗄 때마다 예닐곱 명의 존재들이 허리를 구부리며 이상한 소리를 질렀다. 사슴뿔 왕관을 쓴 여인이 어느새 내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녀가 손을 올리자, 곧 벽에서 기다랗고 구불구불한 것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벽에 붙박인 채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그녀의 손길에 맡겨져 있었다. 그녀가 묘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불안했다. 검은 촉수 같은 것이 나의 몸과 머리를 휘감았다. 목을 조르거나 힘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바로 그때였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지난날의 내 모습이, 의식을 치르는 존재들을 통해 지나가고 있었다.

누군가 거울을 향해 다가갔다. 그 뒷모습은 엄마를 닮아 있었다. 그가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는 그 모습을 숨죽여 바라보았다.

아마 열여덟 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엄마가 하염없이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았고, 울컥해진 마음에 곧장 방으로 뛰어 들어가 엄마를 위한 곡을 써 내려갔다. 괜찮지 않으면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돼, 이런 가사였고 나는 여덟 살 먹은 애처럼 마구 울어댔다.

장면이 바뀌었다. 한 사람이 꽃을 들고서 유혹하듯 살랑살랑 흔들었다. 내게 제비꽃을 주었던 광대가 머릿속을 스쳤다. 그 아이 덕분에 지금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건데……. 그 생각이 든 순간 커다란 가시가 마음을 푹 찌르기라도 하듯 가슴 언저리가 아파왔다. 통증은 한 가지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렬하게 심장을 뚫고 들어왔다.

질문이 되풀이되며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 행성이 정말 너의 목적지일까? 다른 누군가의 것을 훔친 게 아니라? 이 행성이 정말 너의 목적지일까? 다른 누군가의 것을 훔친 게 아니라? 이 행성이 정말 너의 목적지일까? 다른 누군가의 것을 훔친 게 아니라…….

답을 찾아 몸부림치고 있을 때, 무언가 눈앞을 휙 지나갔다. 한 사람이 혀로 손을 핥으며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도망갔다. 마치 사랑스러운 애지처럼. 나는 갑자기 목구멍에 뭐라도 걸린 듯이 켁켁거렸다.

뒤이어 두 사람이 나타났다. 그들은 서로의 어깨와 손을 어루만지며 마주보고 있었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눈을 쳐다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시간을 견딜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서로를 바라만 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랑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 장면은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갔다. 그리고 하늘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링거들, 차가운 땅에 누워 간신히 숨을 뱉는 여자를 보는 순간, 나의 숨이 미칠 듯이 가빠졌다. 병원에 누워 지낸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다음 장면으로 가줘. 제발. 어느새 나는 주문처럼 이 말을 뱅뱅 굴리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남자가 나타났다. 나의 호흡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손가락이 누르는 건반을 따라 음계를 상상할 수 있었다. 그 음을 조금 흥얼거려보았다. 내 목소리가 진공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러자 조금 전 서로를 마주보았던 두 사람이 나타나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행복한 기억과 마음을 뭉그러뜨리는 아픔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사슴뿔 왕관의 그녀가 다가와 말했다.

의식은 여기까지예요. 이제 선택을 내려야 해요.

나는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감았다.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열고 그녀의 귓가에 무어라 속삭였다.

천천히 눈을 들어 올렸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흰 옷이 보랏빛으로 변했고 화려한 장식이 몸을 에워쌌지만, 달라진 건 옷차림만이 아니었다. 내 안에 뭔가, 촛불의 심지 같은 게 바스러지더니 더 단단하고 까맣게 탄 새 심지가 돋아나는 것 같았다.

나는 크리스털 목걸이를 어루만지며 천천히 제단 밑으로 내려갔다. 사람들이 하나둘 무릎을 꿇었다. 사슴뿔 왕관의 그녀가 횃불을 들고 나무로 향했다.

결국 현실이 아닌 곳을 선택하셨군요.

그녀가 묘한 웃음을 띠었다. 그러고는 횃불을 휙 휘둘러 나무에 불을 지폈다. 의식을 치렀던 이들이 하나둘 무릎을 꿇으며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지난날의 고통은 모두 잊고 당신의 욕망을 따라가세요……

짧은 사이, 나무가 불길에 휩싸였다.

선택의 나무가 눈앞에서 까맣게 타들어가며 바삭바삭 타는 소리를 냈다. 이상했다. 불길이 거세질수록 나무의 문양은 더 선명해져만 갔으니까. 무서웠다. 하지만 불길이 나의 몸을 따뜻하게 덥혀 주었고, 덕분에 나는 그 애,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그 애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을 서서히 잠재울 수 있었다.

이 선택의 나무는 더 이상 쓸모없어졌어요. 당신과 그 사람을 연결했던 가느다란 실도 영원히 끊어졌습니다.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 애와… 다시는 연락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선택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나에게 남은 감정은 오직 하나. 간절히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뿐이었다. 사랑과 축복이 가득한 나의 세계로,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나의 세계로 어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타들어가는 나무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문밖을 나선 순간부터,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고. 어차피 돌아올 것이라고, 돌아올 수 있어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그러자 그 애에 대한 죄책감이 서서히 뭉그러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 애로 인해 위안을 얻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행복한 나의 모습을 그 애와 비교하며 안도했던 건 아니었을까.

주위의 모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혼자 남겨졌지만 더 이상 두렵거나 막막하지 않았다. 그 애와의 인연의 고리도 끊어졌지만, 나의 곁에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그렇게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눈앞으로 기다랗고 검은 그림자가 쑥 나타났다. 경적 소리가 머릿속을 크게 울렸다. 눈에 익숙한 그것이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아티스파우스 기차가 서서히 내려와 소리 없이 정차했다. 끝없이 이어진 수많은 창가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고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오직 한 창가에서, 내 쪽을 향해 몸을 돌린 채 미동도 없이 나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림자에 드리워져 어두운 사람의 형체만 보일 뿐이었지만, 분명히 나를 돌아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현듯 그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티스파우스의 문이 열렸다. 나는 그 안으로 걸어갔다.

I opened my eyes.

I took a look around, and everything around my surroundings was foggy and white. I couldn’t dare to even take a step, afraid of tripping over a rock, with the possibility of puncturing my thigh on the edge of a hard inanimate object. I started to regain my consciousness.

‘Turn the frequency channel on the large machine. Concentrate and tune into where your music is being played. If you sing along and hear a response back from the other side, then you….’

‘You will go through a ritual that will change your soul,’ was written on the paper.

That’s right. I now remembered what happened.

I recollected my memory and couldn’t help but to laugh out loud several times. I was swept with emptiness and fear, all at the same time. What in the world happened? I couldn’t believe that I left on my own will. But, I was able to get a hold of myself very soon. I whispered to myself, “I’ll come back quickly after presenting her with a little bit of joy.”

I walked slowly into the blanket of fog. I saw a faint figure in the distance. I saw the silhouette of its long horns rising from its head. I stared into it, being aware and careful of what it was. As I drew closer to the figure, a woman embellished with pearls and jewels became visible within the mist.

She peered gently at me and opened up the lid of a round glass that she was holding in her hands. A gust of cold wind blew, and there I saw a single purple petal floating inside the glass.

“Welcome to the area of the unknown,” were the words spoken by the lady wearing the crown of an antler.

A sweet, yet bitter fragrance arising from the petal punctured the air. I accepted the cup that she offered and deeply inhaled the pungent aroma. If I take a sip from this cup, I will soon be with…

“Your courage will save the life of someone.” She said as my lips touched the tip of the glass.

“Where is this place? Must I drink from this cup?”

I became desperate to be free from this situation. But the lady smiled at me as if there was no rush and replied,

“This is the area of the unknown that exists in between planets. An area to replace your soul. Just imagine being on the single thread amongst millions and millions of spider webs. A station to get to the other planets. We’ve taken a look at all the traces of your life. That is our duty. We have discovered that your life was very painful and unpleasant.”

“What do you mean ‘we?’”

I looked at her with suspicion. What did she mean by we? She was the only one that I can see.

She smiled at me as if she knew what I was thinking. At that moment, something indescribable happened. In the blink of an eye, everything around me changed once again.

I was in another world. A place filled with purple fog with redness like the veins of a human eye.

There stood a large tree. Surrounding the tree were about six to seven people, blankly staring at me without any sort of expressions. I froze at their cold gaze.

The lady in the antler crown gently touched my shoulders, reassuring me that everything was going to be okay. I took a step, being guided by her touch, and then something strange happened.

The beings surrounding the trees started approaching me one by one, their once cold gaze has now become smiles of warmth. As soon as they laid their hands on my shoulder, chills ran down my spine as coldness pierced deep into my bones. My body curled up into a ball.

There were strange patterns on the center of the tree that I couldn’t understand.

“What is this?”

“This is the Tree of Choice”

The lady approached by my shivering side, looked at me and said,

“You are here, because you are ready to change your soul with the inhabitant of another planet. We acknowledge the hardships of the decisions that you have made; however, one will never obtain the courage to jump from the edge of the world, unless they have seen the edge of it.

Here is a question for you. Do you really have faith in what you believe in? Or are you fooling yourself into believing what you want to believe in? Please think about this question with care consideration.

Do you really want to go back to the reality you were once living in? Once you walk this path, you may never be able to go back.”

I became speechless. I couldn’t move. Not even a finger. All I could do was to stare deep into her eyes.

“We will now begin the ceremony. But do not worry. It’s not over yet. You will have another chance to make a final decision once the ritual has been complete. You may go back to your reality if you please. If not, you will be safely escorted back to where you have come from. Do you understand? The patterns on the tree symbolizes ‘choice.’ It means you are responsible for your decisions.”

I gulped. My mind became discombobulated. My mind was torn between two important decisions. A part of me wanted to present the girl with joy, yet the other part of me wanted to be selfish and hold onto this happiness for eternity.

I looked up at the lady with the antler crown for help, but she looked at me with a stern coldness that still gives me the chills when I think about them.

“As I have said, the decision is yours. Do you not realize that you are who you are because of all the decisions that you have made thus far?”

I carefully placed my hands on the patterns of the tree. The ceremony had begun. The ones surrounding the tree guided me to the top of the altar. With each step that I took, they bent over and let out strange sounds.

Before I was even aware, the lady wearing the antler crown stood right beside me. As she raised her hand, something long and crooked came out from the walls. I was stuck to the walls and couldn’t even move a muscle. Now, everything depended on the tips of her fingers. She observed me with a mysterious look in her eyes. I became scared.

A black, tentacle-like arm wrapped itself around my body and my head. Though it wasn’t too hard, nor choking me, I couldn’t calm the fears that were stirring inside of me.

It was at that moment when my body froze up, that I was able to see my pash flash before me during the ritual.

I saw someone approaching a glass mirror. The back of this person resembled the back of my mom. She was staring deep inside the mirror as she embraced herself. I held my breath, not wanting to give away even the slightest hint of my presence.

If I remember correctly, I was 18 years old. While secretly watching my mom look at herself ceaselessly in the mirror, I became overwhelmed with emotions and quickly ran to my room, to write a song for her. It went something like this,

“You don’t have to say that everything is okay.
Just be honest and say you’re having a bad day.”

I bawled like an eight year old child while writing these lyrics.

And then another scene flashed before me… There was someone holding a flower, shaking it and seducing me with it. I was reminded of the clown that once gave me a wild violet. Thanks to that girl, I was able to feel what happiness was…

The moment this thought occurred in my mind, my heart became sore as if a big piece of thorn had pierced through it. The pain immensely grew without the slightest clue that it’ll come to and end unless a question was answered.

The question began to unravel into my ears. Do you really think this planet is your place of destination? Did you steal it from someone else? Do you really think this planet is your place of destination? Did you steal it from someone else? Do you really think this planet is your place of destination? Did you steal it from someone else……

As I struggled to find the answer, something passed by me. There, a person watching me while licking their hands. As soon as we made eye contact, they quickly turned their head away and darted to another direction. This reminded me of my sweet and lovely Aeji. I began coughing as if I was choking on something.

Soon after, two more people appeared. They stood facing each other while touching each others’ hands and shoulders. I felt warmth. They continued to stare deep into each others’ eyes as if everything else in this world didn’t matter. They seemed like they already knew that they love each other, even though not one of them has yet said those words to one another.

That scene went by too quickly. In front me was a woman lying on the cold floor, barely being able to breathe as IV needles were raining from the sky. All of a sudden, I wasn’t able to breathe. I was reminded of the days I have spent laying in the hospital. Please go to the next scene. Please. I repeated these words over and over like a magical spell.

A man playing on the piano appeared. I was slowly able to get a hold of my breath again. Though no sounds were being played from the piano, I was able to mentally hear the melodies as I followed his fingers with my eyes. I then started to hum the notes. My voice resonated inside the vacuum. Then the two people who were facing each other reappeared as they tightly embraced each other.

And so all of my happy memories, and the heart-wrenching painful ones dug deep inside my mind. The antler crowned lady came to me and said,

“The ceremony has come to an end. You must now make a decision.”

I clamped my lips together and closed my eyes. After a moment of silence, I finally opened my mouth and whispered into her ear.

My eyelids quivered as I slowly opened my eyes. The hue of my clothes changed from white to the brightness of purple, and I was covered with fancy decorations, but that wasn’t the best of what has changed.

What used to be a brittle candle wick inside of me had crumbled, and had been instilled with a much sturdier wick that turned black from being burnt out.

I walked down the alter as I gently stroked the crystal necklace. One by one, people were kneeling before me. The lady with the antler crown held a torch and walked towards the tree.

“So you’ve chosen what is not real.”

She ended the statement with a strange laugh, and then swung the fiery torch over the tree, which lit on fire. The ones who took part of the ritual started to get down on their knees and raised their hands towards me. And in unison shouted,

“Forget about all the pains from the past, and follow your deepest desires……”

Within seconds, the Tree of Choice burst into flames and withered into blackness, crackling as it burned in front of me. However, it seemed rather strange that the patterns on the trees became more visibly clear as the fires grew more violently.

I was scared, but then at the same time, the heat from the fire kept me warm, and I was able to put my guilt and remorse to rest, and for once stopped thinking about the harsh reality of the girl.

“The Tree of Choice is no longer needed, and the thread linking you to that special person has been broken for eternity.”

My heart sank. I… I can’t ever see nor talk to her ever again? But it was too late. I only had one thing in my mind. My deepest desire I had was to go back. I wanted to go back to my world full of blessing and love, to the place where all my loved ones were.

I became lost in my thoughts as I stared into the burning fire. Maybe I had already known everything from the moment I stepped out the door, and my happiness depended on it.

At that moment all the guilt I had towards the girl cumbled. I started to wonder whether or not I, myself was being comforted by her or not.

Maybe I felt a sense of relief, knowing that I was happier than her.

Everyone around me started to disappear as if they were never there in the first place. I was left alone, but I was no longer afraid or in despair. My connection that I had with the girl had been broken, but I still had those that I held near and dear to my heart. There were those who still loved and cared for me.

Time had passed by, and a long dark shadow appeared out of nowhere. The loud sound of a familiar horn blared into the surrounding as it made its appearance visible before me. The Atispaus Train silently descended on to the ground. Through the rows of many windows, I was able to see the crowd of people inside the train.

But across one of the windows stood a person who was different from among the others inside the train. There he or she was, staring and facing me without making the slightest movement. Though only the darkness of their silhouette was visible, I knew and could feel their gaze staring at me. Their eyes suddenly lit up. The moment our eyes made contact, the doors to Atispaus opened up. I stepped on board.